개인이든, 팀이든, 사업부나 본부이든, 하루를 마감하고, 그 업무 결과를 정리하여 보고하는 개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마감 보고를 하지 않아도 업무 진행이 완벽하다면,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지난 2X년의 경험이 증거한다.
나를 포함, 어느 누구라도 업무를 주기적으로 마감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뇌내 잡설>
분기 단위가 되었든, 반기 단위가 되었든, 연말 1회성 시행이든, 인사평가의 시즌이 되면, 아무리 잘 준비를 하고 시행을 해도 항상 잡음이 생겨 왔다.
단 한번도 조용히 넘어간 기억이 없어서, 인사 관련 업무는 덜어내고 싶다고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다닌 날이 부지기수다.
“난 이런저런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위의 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말을 한다.
그럼 나는 대답한다.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많은 일을 해오셨으면, 그 결과물, 그러니까 성과는 어떠셨나요? 관계되는 자료나 성과로 보여주실 만한 내용이 있습니까?”
이렇게 말하면, 성과를 수치화하기 수월한 업무를 하는 분들은 간혹 정리하고 준비해온 자료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가 준비한 자료가 맞고 틀리고는 다른 문제이지만.
반면 성과를 수치화하기 어려운 부서의 경우는 볼멘소리를 주로 하기 마련이다.
그런 직원들에게 주로 해온 말이 있다.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되지 않는다. 많이 들어 보셨지요?”
그럼 여전히 볼멘 소리가 들려온다. 아닌 경우도 제법 되지만.
“피터 드러커요?”
“네. 맞습니다. 피터 드러커 교수님의 말씀 중 하나이지요. 또 많이 들어본 것들이겠지만, PDCA도 있고, PLAN-DO-SEE도 있지요. 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아시겠죠? 저는 성장을 위한 계획, 실행, 평가, 개선이라는 것을 말하려고 합니다. OOO님과.”
이 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된다.
<오늘의 잡설 : 일일 마감 보고>
직원들에게 “DO LIST”를 항상 작성하라고 주문해왔다.
지금까지의 경험 상 약 10%정도는 놀라운 수준으로, 또 10% 정도는 제법, 그 외는 억지로 작성한 흔적이 역력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이런 말을 하고 싶다.
“MBO, OKR, KPI, CFS 가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론적인 학문적인 내용으로 답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고, 보다 현실적이고 실무적인 답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은 현실적이고 실무적인 접근을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내 생각>
말콤 글래드웰의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에서 소개된 1만 시간의 법칙.
‘어떤 일이든 일만 시간만 연습사면, 전문가 수준이 될 수 있다는 법칙입니다.’라고 흔히 말하는 법칙.
정말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들어온 이론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나는 이 이론을 사람들이 크게 착각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적고 있는 것이다. 나를 포함해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1만 시간”에 근접한 어떤 것이 단 하나도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운동이 되었든, 공부가 되었든, 하다못해 출퇴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운전이 되었든 우리는 꽤나 많은 1만 시간을 들여 해온 일들이 있다.
1만 시간 = 2,500일(하루 4시간 기준) = 6.85년
1만 시간 = 5,000일(하루 2시간 기준) = 13.70년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시간도 아닌 것 같은… (별 수 없는 꼰대 세대임을 감안해 주기를…)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그 ‘1만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의 차이라 말하고 싶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느냐 (소비했느냐)가 아니라,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냈느냐 (투자했느냐, 개선해 왔느냐)가 중요한 차이라는 것을 말이다.
분기 평가 시즌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이 말로 오늘 글을 마치려 한다.
“평가에 있어서, 업무 수행 수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범함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 힘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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