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조사 또는 재고 실사라고 말하며, 장부와 실물의 차이를 밝히는 업무 절차이다.
제법 많은 실사를 진행해 오면서 참 말도 많고, 탈도 많고, 협조도 쉽지 않은 업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2024년도 1분기 재고 실사, 이번에도 마의 장벽을 또다시 느끼고 적어 본다.
<뇌내 잡설>
위에서도 말했지만, 재고 조사 또는 재고 실사라고 말하며, 장부와 실물의 차이를 밝히는 업무 절차이다.
ERP를 도입하면 흔히 착각하는 것이, 업무가 쉬워지거나, 간소해질 것이라 착각들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니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그 중에서도 재고자산에 대한 수불은 언제나 갈등의 최일선에 해당하게 된다.
사내에 물류팀의 존재 여부를 떠나 재고자산 수불은 ERP의 가장 시초가 되는 데이터의 흐름에서 결산까지 영향을 미치는 업무 흐름이다.
그런데 흔히 생각하기를 재고자산과 관련된 업무는 물류팀의 업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 생각하는 경우가 참으로 빈번하게 발생한다.
후속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가 본인의 내부 고객이며,
재고자산은 현금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 자산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2X년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주 사용했던 말이 있다.
‘현금과 재고자산만 잘 관리하고 통제한다면, 최소한 관리 부재로 인한 부실은 없다.’라고.
이번 재고 실사도 또 그렇게 반복이 되었다.
전사 재고와 실물 재고의 차이는 1.13%.
좀처럼 1% 아래로 내려올 수 없는 마의 장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거기에 더해, 마치 공유지의 비극인 것처럼 언제나 책임감을 가지고 실사에 임하지 않는 동료들까지.
한 편으로는 참 지긋지긋한 업무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며, 이 글을 적고 있다.
<오늘의 잡설 : 재고 실사>
ERP를 도입하고, WMS를 도입하고, BAR-CODE를 도입하고, Serial number도 도입했다.
RFID를 아직 도입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도입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어떠한 시스템을 도입함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변화에 대한 거부 반응이었다.
맞든 틀리든, 기존에 해왔던 것과 새로운 것의 충돌에서 대부분의 경우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매번 느낀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사장님들이 계실까 싶지만, 한 말씀 드린다.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사 단위에서 프로세스를 변경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인력 풀을 충분히 확보하시기 바란다.
실무하는 직원들의 고충은 사장님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나 새로운 것, 해 보지 않은 것을 시작하는 경우라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한 번 성공한 사람이 계속해서 성공한다는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 번 성공한 법칙이 다음에도 성공한다는 법칙도 존재하지 않는다.
익숙하다는 것은 결코 정답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익숙하다는 것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습관의 동물, 게으름의 동물이라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모두가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게으름에 안주해 버린 뇌는 생각 근육의 활성화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살아가게 만든다.
그러니 나도 어쩌면 내가 알고 있고, 생각하고, 경험한 것이 전부라고 고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쯤에서 나도 그들과 다르지 않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내 생각>
잠깐의 안주는 결국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뒤처짐을 야기한다.
그것을 깨달을 즈음, 허겁지겁 변화를 따라잡으려 달리려 하지만, 습관이라는 것, 게으름이라는 것은 좀처럼 한 번 붙든 발을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변화라는 대세의 흐름은 눈에 드러나지 않지만, 드러날 즈음에는 모질고 거친 법이다.
변화를 생각하지 않고, 편안한 곳에 머물고자 한다면, 내일은 없을 것이다.
인간은,
머리도 가누지 못하게 태어나서
배밀이와 뒤집기를 하고,
걸음마를 시작하자마자, 머지않아 달리기 시작하고,
걷기 시작한 뒤로는 빠르게,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거듭하며 살아가다가,
결국에는 생의 마지막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 정해진 과정이라는 점에서 변화라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 아닐까?
그럼에도 참 변하지 않는 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해 본다.
오늘도 참 쉽지 않은 하루였다.
정말로 징글징글한 재고실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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