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작을 하는 것이 좋을까 여러 고민을 했다.
결국 내가 말하고 싶은 뇌내 잡설을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시작은 프롤로그.
<뇌내 잡설>
일기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과거에 대한 회상을 적기도 할 것이고, 때로는 미래에 대한 어떤 계획이나 소망 같은 것을 적을 수도 있겠다 싶다.
또 한편으로는 아직까지 포기하지 못한 소설에 대한 미련을 풀어낼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생각할 수준의 완성 소설은 3편.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소설이 중도에 부러졌는가를 세어보지는 않았었다.
문득 오늘 그 숫자를 세어보니 63편이었다.
완성한 소설 3편 / 총 도전 소설 66편 = 4.54%, 꽤나 낮은 완성도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솔직히 부끄러울 정도로 낮은 성공률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았음에, 지금도 계속하고 있음에 한 편으로 위안을 삼고, 다른 한 편으로 작은 오기도 발동한다.
그리고 오늘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
위에 적은 대로, 대문에 걸어놓은 이름처럼, 뇌를 스치는 것들을 자유롭게 풀어내고자, 부족한 것이 많은 나이지만, 또 하나의 나를 위한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첫 페이지는 또 하나의 프롤로그로 마무리한다.
아직 제목조차 확정하지 못한, 어쩌면 4.54%의 성공률을 4.47%로 낮추게 될지 모를 또 하나의 프롤로그를 올리면서 시작한다.
아! 물론 이 블로그는 소설을 적고자 만든 프롤로그는 아니다.
그보다는 위에 언급한 것처럼,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지극히 내 관점에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블로그다.
<오늘의 잡설 : 프롤로그>
제000화 프롤로그
역사에 기록되기 전부터 이어졌던 식인귀와 인간의 끝없는 전쟁.
어느 날 그다지 오래지 않은 과거의 한 시점.
갑자기 평화가 찾아왔다.
느닷없이 평화가 찾아왔던 이유는, 두 존재의 만남에서 기인했다.
식인귀 중에서 그 누구보다 강력하고, 누구보다 지혜로웠던 사내.
인간 소녀를 사랑했던 식인귀 왕이었던 사내.
아름다워서 고달프고, 정령에게 사랑받아 질시를 받았던 소녀.
식인귀 왕을 사랑했던 정령 마법사였던 소녀.
처음부터 그들을 축복하는 존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의 운명은 어쩌면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세상은 그로 인해 평화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식인귀의 왕이 암살을 당하기 전까지는.
식인귀의 왕비이자, 인간 세상의 대사였던 소녀, 아니 여인은 그날 사라졌다.
세상 어디에서도 그녀의 존재를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이십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세상의 끝, 한 귀퉁이에 눈에 띄지 않을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카이!”
사랑이 가득 담긴 어머니의 부름에 카이는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그래서 내 생각>
이미 십 수년 전에 아내에게 말했다.
60살 이후에는 내가 살고 싶은 모습으로 살겠다고.
그중의 하나가 소설 집필이다. 그리고 그 소망을 향해, 오늘, 또 한 걸음 내디뎠다.
물론 소설을 쓰는 것 만이 목표가 될 수는 없고, 돼서도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60살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제법 남았고, 그 시간 동안에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후에 주어지는 삶의 시간 동안 지난 시간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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